
■ 간략한 책 소개
감정이 어려운 코미디언 과학자,
‘뇌’를 해부하자 ‘감정’이 보이기 시작했다!
『엄청나게 똑똑하고 아주 가끔 엉뚱한 뇌 이야기』로 잘 알려진 코미디언 신경과학자 딘 버넷의 최신작. 코로나19로 급작스럽게 아버지를 잃은 뒤 다스리기 어려운 감정의 파도를 맞닥뜨린 저자는 우리를 뒤흔드는 감정이라는 기이하고 실체 없는 현상과 그 원인을 좇아 이해해 나간다. 그가 애도의 과정에서 집필하기 시작한 이 책은 ‘이성’과의 대척점에 있는, 나를 울고 웃게 만들고, 얼굴색을 변화시키며, 나의 몸과 마음을 지배하는 ‘감정’이라는 현상에 관한 기록이자 집요한 탐구서다. 생각, 기억, 소통, 관계 등 우리 삶의 다양한 측면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감정. 개인사에서 시작한 탐구는 인간이 축하하고 사랑하고 슬퍼하고 후회할 수 있게 만들며 우리 사회를 움직이게 만드는 원동력이 되는 감정을 과학이라는 렌즈를 통해 두루 비춘다.
■ 출판사 서평
“나는 왜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나서도 울지 못할까”
나를 이해하고 마음의 위기에 맞서려면
“아버지가 돌아가신 직후 나는 대체로 무감각해졌다. 그러다 마침내 강력한 슬픔이 찾아왔을 때, 파도처럼 밀려오는 슬픔에 이따금 낮게 흐느끼는 일도 있었다. 하지만 곧 슬픔 사이에 이유 없이 터져 나오는 분노와 좌절감이 끼어들었다. 어떤 날들은 기분이 괜찮았다. 심지어 좋기도 했다. 하지만 이내 죄책감과 부끄러움을 느꼈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이렇게 쾌활하다고? 이렇게 무정한 사람이 어디 있을까! 감정적으로 전혀 타격이 없는 것처럼 말이다.” (193쪽)
스탠드업 코미디언이자 베스트셀러 작가, 신경과학자인 딘 버넷은 다섯 번째 책으로 ‘감정의 과학’에 대한 원고 집필을 결심한다. 그리고 얼마지 않아 코로나19 합병증으로 아버지를 잃고 만다. 생애 가장 강력한 슬픔과 마음의 고통 속에서 딘 버넷은 울지 못하기도 하고, 스스로의 감정을 인식하는 데 어려움을 겪기도 하면서 이제까지 자부해 온 감정에 대한 이해가 사실 무지에 가까웠음을 알게 된다.
과학 커뮤니케이터이자 신경과학자로서, 저자는 머릿속을 가득 메운 압도적이고 강력한 감정들을 ‘현미경 아래’ 두고 관찰하기로 마음먹는다. 불가해한 슬픔을 이해하고 탐구하는 것으로 시작한 여정은 뇌과학과 심리, 사회 현상까지 뻗어 나가 종횡무진하며 감정의 기원과 진화에 대한 추적으로 이어진다.
공감하는 인간의 탄생부터 IT 기술 속 감정까지 두루 살펴보는 동안, 저자 특유의 시니컬한 유머는 감정의 롤러코스터에 더욱 재미를 더해 준다. 때로는 유머러스하고 때로는 진지하게, 딘 버넷이 울고 웃으며 연구한 감정에 대한 경이로운 여정을 함께 떠나 보도록 하자.
오늘 ‘뇌 기분’은 어때?
감정을 알고자 하는 자, 먼저 뇌를 파고들 것
“감정은 매우 문제적이고 비합리적일 수 있으며, 우리가 터무니없고 해로운 것들을 많이 믿게 할 수 있다. 그렇지만 동시에 감정은 우리를 우리답게 만드는 모든 것의, 결정적이고 근본적이며 부인할 수 없는 한 측면이기도 하다. 이런 골칫거리를 어떻게 대해야 할까?”(432쪽)
MBTI ‘T’ 성향과 ‘F’ 성향으로 이성과 감성을 나누어 왔는가? 그렇다면 이 책을 꼭 보시라. ‘웃기는 과학자’ 딘 버넷이 이번에는 감정에 대한 책으로 독자들을 찾아왔다. 감정은 정말 이성과 대치되는 존재이며, 이성적 사고의 장애물일까? 만약 그렇게 생각한다면 감정을 단단히 오해하고 있는 것이다. 가장 ‘이성적’인 사람조차 감정 없이는 마음에 드는 아이스크림을 고르지 못하게 된다. 그뿐만 아니라, 감정은 우리를 울고 웃게 만드는 것 이상으로 행동하고 생각하고 꿈꾸고 기억하게 만든다. 또한 감정은 우리의 인식을 왜곡하고, 오해하고, 명백한 증거를 외면하게 만들며 현대 사회의 가짜 뉴스, 소셜미디어 ‘과몰입’으로 우리를 조종하기도 한다.
이렇듯 감정은 근본적인 차원에서 우리 모두에게 존재하며, 복잡한 인간의 존재를 더욱 알쏭달쏭하게 만드는 동시에 개인의 근간을 이루는 중요한 부분 중 하나다. 이 감정의 비밀을 푸는 퍼즐은 미스터리하고 변덕스러운 기관, 뇌와 긴밀히 얽혀 있다. 딘 버넷은 뇌가 느끼고 판단하는 ‘감정’을 통해 감정이라는 기이하고 실체 없는 현상을 설명해 나간다